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17일부터 양회동 열사의 노동시민사회장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5일 건설의날 기념행사에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건설자본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건설회관 앞에서 열었다.
노조는 ‘기념식을 하는 15일은 양회동 열사가 산화한지 45일 되는 날이지만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폭몰이’의 당사자인 운석열 정부와 국토부장관, 그리고 건설자본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고 있고, 여전히 건폭몰이 수사는 진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17일부터 양회동 열사의 노동시민사회장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양회동 열사의 뜻과 정신을 계승해 '노조탄압 분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투쟁을 이어갈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은 "건설현장 곳곳에서 땀 흘려 일하며 노동자로서 자주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동조합 깃발 아래 투쟁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인사드린다"며 "윤석열 정권이 양회동 건설노동자를 죽이고, 윤석열 정권이 티끌 같은 지지율 올리자고 6개월이 넘도록 전 정부 부처를 동원해 노동조합을 말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섭을 요구하면 강요라고 하고, 합법적인 집회를 하면 협박범이라고 한다. 노사가 합의한 단체협약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고 건설자본이 원하는 대로 주52시간 노동시간단축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 아파트 현장에서, 산업단지 현장에서 안전조치를 요구하면 공갈이라고 하고, 정당한 교섭을 거부하는 건설자본은 처벌하지 않는다"며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건설자본에게는 관대하고, 불법을 자행하고 비리를 저지르는 건설자본을 위한 일은 어떠한 것이라도 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씨를 말리고 건설자본의 세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건설산업의 주체인 건설노동자를 배제하고 건설자본과 윤석열 하수인들만이 모여 건설의 날 잔치를 벌이고 있다. 동지를 죽인 저들을 용서하지 말자. 열사 앞에 무릎꿇게 해야 한다"며 "어제 우리는 양회동 열사를 엄숙하고 존엄있게 모시기로 결정했다. 21일 마석 모란공원에 모시는 날이 열사 투쟁의 끝이 아닌 새로운 열사 투쟁의 시작이며,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가 염원하는 윤석열 정권을 끌어 내리는 투쟁을 끝까지 이어가자"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건설현장을 불법과 비리의 온상으로 만들고, 개선된 건설현장을 후퇴시키는 저들의 만행을 강력한 현장투쟁으로 막아내고 누가 옳은지, 누가 정당한지, 누가 건설현장의 주인인지 확실하고 똑똑히 보여주자"며 "윤석열 정권만을 위한 법치주의, 반헌법적인 공권력의 부당함에는 당당하고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고 국민들과 함께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건설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어 내자"고 호소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