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발생한 교통사고 중 차대 보행자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982명 이중 65세 이상 고령자 사망자 수는 무려 951명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보행 중 사망한 사람 2명 중 1명(48%)이 교통약자인 고령자 임을 보여준다.
2011년도 OECD 회원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만명 당 보행 중 사망자 수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15.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3.3명)의 약 5배, 그리고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4.5명)의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보행안전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통계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도로라는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자가 통행하고 횡단하는 모습을 기다리지 못하고 경음기를 울리는 등의 운전자들의 태도, 교통사고의 피해를 확인하면 쓸쓸함을 감출 수 없다.
교통약자 배려는 소수의 특정 대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 가족과 이웃 그리고 나를 위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
운전은 예측과 관찰의 연속이다.
신호가 끝난 뒤에도 서둘러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과 횡단보도를 뛰어드는 보행자가 있을 수 있고 내차의 속도보다 느린 오토바이가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여 나의 차로에 진입할 수도 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외출형태 변화나 도로 및 교통수단 등의 제반환경, 교통안전 시설 미비나 고령자 고유의 신체적 기능 저하에 따른 교통 이동상의 안전을 사회적 차원에서 관심 있게 인식되어야 한다.
결국 도로 위에서 고령자와 만나는 운전자의 교통약자 배려 의식 함양과 실천이 교통약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동시에 고령자 스스로가 안전을 지키는 일도 뒷받침돼야 한다.
인도보행, 무단횡단 금지 등 교통안전 수칙을 지켜며 도로에서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아야하고, 차량을 잘 살피는 등 방어보행을 생활화 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는 우리 모두가 도로의 주인이며 동등한 교통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운전자들의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을 통해 고령자의 교통안전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교통사고의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