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존재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공작'
어버이연합 존재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공작'
  • 박귀성
  • 승인 2016.04.2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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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커넥션 의혹 그 끝은 박근혜 정권 민낯인가?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지난 19일 촉발돼 23일까지 어버이연합 관련 의혹과 폭로,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탈북자단체 회원 김모씨가 “유우성 자료, 어버이연합을 통해 국정원에 전달하고 돈도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버이연합의 행태에 대해 “슬프다” 개탄한 가운데 주승용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버이연합 존재 자체는 있을 수 없는 정치공장이자 정경유착”이라고 박근혜 정부를 맹렬히 비난했다.

어버이연합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억대 자금 지원 의혹으로부터 불거진, 청와대 집회 사주 의혹에 이어 국가정보원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불거진 국가정보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당시, 간첩으로 몰린 유우성씨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어버이연합이 연계됐다는 사실이 새롭게 튀어나왔다.

▲ 어버이연합과 전경련의 유착관계 의혹에 대해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을 수 없는 정치공작, 정경유착"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같은 사실은 탈북자단체 관계자 김모 씨가 지난 2015년 7월14일 유우성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국정원과 어버이연합의 유착 관계를 증언한 바 있다. 당시 김씨는 법정에서 “유우성씨를 잘 아는 중국 지인의 증언과 사진자료 등을 수집했다”면서 유우성씨의 중국생활을 증언하겠다며 증인을 자처했다.

이런 과정에서 김씨는 재판 도중 김씨는 자신이 모은 증거가 어버이연합을 통해 국정원에 전달됐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당시 “중국에 가서 가져온 녹취록 등 자료를 어버이연합을 통해 국정원에 전달해 달라고 했느냐”는 변호인 측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김모씨는 이에 덧붙여 “이 문제는 우리 같은 작은 단체에서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국정원에 연결을 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변호인이 다시 “어버이연합이 국정원에 (자료를)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냐”고 묻자 김씨는 “그렇다. 탈북자단체에서는 국정원과 연락을 할 수 있는 루트가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김씨는 또한 증거 자료 수집에 들어가는 비용도 어버이연합이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JTBC와의 통화에서 “당시 어버이연합이 200만-300만원을 제공해줘 중국에서 증거 자료를 수집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어버이연합의 또다른 폐행도 드러났다. 어버이연합은 자신들과 정치적 이념과 견해가 다른 (주로 진보성향) 주요 인사들의 집 주소를 알아내 ‘기습 시위’를 벌였다는 사실이 지난 21일 확인됐다.

마땅히 국가에 의해 보호받아야 할 개인정보 가운데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거주지 정보’는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원칙이 적용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개 실업자 노인들로 구성된 이 단체가 ‘막강한 외부 세력’의 도움이 없이 이런 개인 신상정보를 알아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때문에, 이명박 박근혜 정부들어 권력기관으로부터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특정한 공격 대상이 생기면 어버이연합이 권력의 ‘행동대’ 역할을 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진보성향 피고인에게 무죄를 판결한 판사나, 정부 정책에 의문을 제기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자, 세월호참사 관련 인사 등을 자택까지 찾아가는 등 무차별적 ‘공격’ 감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자금지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어버이라는 단어를 슬픔으로, 부끄러움으로 만드는 뉴스가 있어 안타까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장 취임 전 어버이연합이 아름다운재단에 와서 자신이 여자인 줄 알고 데모를 한 적이 있다”는 일화를 털어놓으며 “동원된 것이 확실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어버이연합은 박원순 시장을 요주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기에 그만큼 박원순 시장과 관련 이런저런 구실을 들어가며 개최한 규탄집회도 많았다. 이는 박원순 시장이 어버이연합에게 얼마나 시달렸느냐는 것을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박원순 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줘 이 분들을 거리로 내보내 어버이 이름을 욕되게 하고 여론몰이를 하고 상식 이하 행동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보도도 있다”면서 “어버이연합의 관제시위 의혹은 하루빨리 사실이 명명백백해지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어버이연합 관련 금전적 의혹 역시 한 두가지가 아니다. 단적인 면만 보더라도 당장 입주한 건물 임대료를 포함한 세칭 ‘알바비’ 역시 거금이 소요되는 재무항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거액의 자금출처가 불분명하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주장하는 ‘폐지 모아서’라고 해석하기에는 터무니없는 액수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자금지원 의혹이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정치공작, 정경유착”이라면서 “국회 차원 진상조사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어버이연합 문제를 국회차원에서 해결할 의지를 밝혔다.

어버이연합 커넥션 관련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을 사실대로 이어가면 끝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 끝까지 갈 용기가 있느냐가 문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 끝’은 결국 권력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권력의 끝은 어디인가? 박근혜 정권의 민낯보다 더 끝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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