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웅 서천군수가 김태흠 충남지사 일정을 이유로 당초 예정됐던 지역 행사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 30일 오후 2시 계획됐던 기산면주민복합센터 준공식이 돌연 일정이 변경된 배경에 김태흠 지사 서천특화시장 방문 일정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천군의회 이강선 의원 등에 따르면 당초 30일 오후 2시 기산면주민복합센터 준공식이 예정된 가운데 29일 저녁 갑자기 30일 오전 10시 30분으로 변경됐다고 통보를 받은 것.

이 같은 배경에는 30일 오전 10시 김태흠 충남지사가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서천특화시장 화재 피해 일상회복을 위한 지원 대책을 밝히고, 오후 2시 서천특화시장 피해 현장과 피해 상인들을 만나는 일정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 군수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화재복구에 전념 한다’고 밝힌데 이어 오히려 이를 이유로 주민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서천군의회 역시 기산면주민복합센터 준공식 시간 변경에 따라 30일 운영위에 이은 조례간담회가 예정됐지만, 조례간담회를 31일로 미루게 됐다.

이런 상황에 화재 발생에 따른 김 군수의 발언 역시 함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몰려 불난 집에서 사실상 말잔치만 하고 갔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시장 재건축에 500억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부 정치권 및 기관 책임자가 군이 50% 부담해야 한다. 당혹스럽고 불쾌하다.’고 발언해 빈축을 샀다.

또 김 군수는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 서천특화시장 화재 피해 대책 TF가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찾아 피해 현황을 살피고, 시장 상인들과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여기 서천군은 이렇게 큰 화재가 나서 도움을 받아서 재건하는데 힘을 써야 되는데 가장 힘든 게 군수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서천군청 누리집에 게시된 담화문 역시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 화재 현장 방문 이후 담화문 상단에 관련 사진을 함께 게시한 것.

서천군의회 이강선 의원은 “기산면주민복합센터 준공식을 위해 초대장을 비롯해 현수막까지 게시해 놓고 돌연 일정을 바꾼 것이 주민을 위하는 일인 것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일정이 중요하다면 준공식에 부군수나 국정가 참석했어도 될 일인데, 중대 사안의 안일한 사고로 오히려 주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김기웅 군수는 무슨 생각인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이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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