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지난 주 홍성 등 5개 시.군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와 관련 피해복구를 위한 전국민 성금 모금에 나선다.
김기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10일 오전 10시 20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불 피해 규모와 복구 지원 상황 및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앞서 지난 2일~4일 도내 홍성군, 보령시, 당진시, 금산군, 부여군 등 5개 시.군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홍성군의 경우 44가구 67명, 보령시 7가구 13명, 부여군 3가구 9명 등 총 54가구 8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9일 오후 6시 기준 주택 74동, 농축산시설 98개소, 기타 33동 등 총 205개소의 시설 피해가 잠정 집계되고 있다.
가축 소사 피해는 돼지 850마리 등 총 8만 1153마리로 조사됐다.
피해 면적은 홍성 1454ha, 보령 70ha, 당진 68ha, 금산 40ha, 부여 15ha 등 총 1647ha로 나타났다.
김태흠 지사는 지난 4일 아산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선포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고 하루 만인 5일 충남 홍성 등 5개 시.군을 비롯해 산불이 발생한 전국 10개 시.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난 5일 삼성 투자 협약 기자회견에서 ‘전국민 성금 모금’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복구 지원 성금 모금 계좌를 터 부족한 부분은 성금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또 10일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도 “피해 도민들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대통령께 요청한 지 하루 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소관부서는 피해조사와 응급복구 등 피해주민의 일상회복 지원을 위해 세심하게 살펴주길 바란다.”면서 “산불 피해복구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 계좌를 운영 중으로 전 국민과 많은 기업.단체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응 매뉴얼 점검’을 재차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기영 부지사는 “작은 산불도 어렵긴 하지만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이 되다 보니까 도 입장에서는 홍성도 그렇지만 당진도 있었고 보령도 있었고 또 금산도 있었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데 있어서 약간 실제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던 부분이 있다.”면서 “산불이 바람을 타고 강력하게 움직이는 상황에 적재적소 배치 문제가 있었는데 조금 더 신속하게 대응하는데 있어 매뉴얼 숙지와 공유 부분이 부족했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만에 대형 산불이 우리 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앞으로 점검하고 대응 매뉴얼도 실제 대응과 맞춰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부지사는 “지난 6일 전용계좌를 개설해 전국민 대상으로 모금을 시작했다.”면서 “2단계로 4월 말까지 성금모금을 통해 생계비 등 긴급지원 부분 진행하고 5월 말까지는 완전 복구를 위해 가전기기 구비 등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모금된 성금으로 꼭 필요한 피해 도민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피해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성금 모금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용 계좌(농협 301-0700-1212-01)를 통해 진행한다.
1단계 모금은 긴급 복구 지원을 위해 이달 말까지 진행하며, 완전 복구 지원을 위한 2단계 성금 모금은 다음 달 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도는 언론, SNS 등을 통해 전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리는 한편, 도와 시·군 공무원도 자율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찰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