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구제역 여파 '지역경제 마비'
보령시, 구제역 여파 '지역경제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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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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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발생 1주일, 지역경제와 행정에 막대한 영향 끼쳐

▲ 보령시가 구제역발생으로 축산농가들을 찾아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지난 3일 보령시 천북면에 구제역이 발생되고 1주일이 지났다.

보령시는 지난 12월 경북 안동의 구제역 발생농장을 방문한 수의사가 보령시를 방문함에 따라 고위험 농장의 돼지 2만5069마리를 매몰 살처분 한데 이어 한달 후인 지난 3일 구제역이 발생돼 소와 돼지 2만5053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5만여 마리의 가축을 살처분해 보령시 전체 우제류 가축 26만8928마리의 약 20%를 매몰 살처분했다.

또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지역 1,591농가에서 사육중인 한?육우 2만8512마리에 대해 예방백신을 투여하고 있으며, 1일 206명을 투입해 16개의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으로 보령시 지역경제와 행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구제역 발생에 등골 휘는 보령시
구제역 발생에 따라 매몰살처분되는 가축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현시가로 보상을 주지만 매몰살처분 처리비용을 비롯해 방역초소 운영비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해야 된다.

구제역 긴급방역 및 예방을 위해 5억 원의 국비가 지원되긴 하나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 만해도 구제역발생농가와 인근 농장의 가축 매몰 살처분 및 16개 초소 설치.운영에 투입된 예산만 2억5000만원에 이른다.

구제역 발생이 전국적으로 마무리 되어도 약 2개월 동안 16개 초소의 방역활동은 지속되어야 하기에 그동안 약 3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정형편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서 30억원 투입은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특히 보령시의 경우에는 지난해 큰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재해로 많은 예산이 복구비로 투입되고 있으며, 지방재정 건전성을 민선 5기 최우선 과제로 삼고 부채상환을 위해 감채기금 125억원을 조성하기에 더욱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일부 또는 전부 부담하고 있는 가축전염병 발생지역의 소독과 방역, 살처분 비용 등은 국가가 전액 부담해야 할 것이다.

- 구제역에 행정도 마비
새해를 시작하는 3일 구제역 ‘양성’이 확정돼 보령시 개청 이후 처음으로 시무식이 취소됐으며, 대천문화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2011년 신년하례회’도 전격 취소됐다.

또 ‘공직자 친절서비스 향상교육’을 비롯해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모든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었으며, 오는 20일 개최예정이었던 비바보령아카데미가 지난해 신종플로로 취소된데 이어 두 번째로 취소됐고, 매년 연초에 실시되던 새해영농설계교육도 연기됐다.

이와 함께 방역초소 57명, 예방백신 접종 20명, 상황실근무 10명, 매몰살처분 투입 32명 등 하루에 120여명의 공무원이 구제역 예방을 위해 투입돼 연초계획수립, 예산조기집행 등 행정수행에 차질을 주고 있다.

- 지역경제는 휘청, 농민들은 망연자실
연초에 계획된 각종 모임이나 행사취소, 천북지역의 축산농가들의 이동제한 조치로 일부 음식점과 굴 단지는 방문객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지역경제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특히 우제류가축수가 보령시의 75%를 차지하는 축산단지인 천북면에서 구제역이 발생됨에 따라 지역 축산업 붕괴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동제한 대상 농가들은 출하를 하지 못하면서 대출상환까지 겹쳐있고, 출하를 하지 못함에 따라 사료비용이 증가하고 상품의 품질의 저하 등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농가채무로 이어지고 있다.

한.EU FTA 등 시장 개방의 가속화로 농업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채소와 과수의 작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9월초 태풍 곤파스로 쌀 생산량이 30%이상 급감한데 이어 구제역이 발생되는 잇따른 악재로 농민들은 망연자실해 있다.

- 가축과 참여 공무원에게 고통을 준 ‘매몰 살처분’
천북면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돼지와 소의 살처분을 위해 공무원 1일 32명이 살처분에 참여했으며, 굴삭기 4대, 덤프트럭 4대, 암롤박스 2개 등 장비 10대가 투입됐다.

2~3일정도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첫날 장비임차와 매몰장소까지 길을 만드는 등 준비를 위해 한나절을 소비하고 저녁 늦게부터 살처분에 들어갔다.

4박 5일간 밤낮 울리는 돼지의 울음소리는 고막이 터질 정도로 귓가를 때리고 구덩이 속으로 빠지지 않으려는 돼지와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면 죽지 않으려고 비닐을 뚫고 나오는 돼지는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정도여서 참여 공무원들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다.

이에 돼지들은 구덩이를 잘 보이지 않게 하고 참여공무원들은 죽어가는 돼지를 보지 않기 위해 대부분 밤에 작업을 실시했으며, 이에 따라 매서운 추위도 감수해야만 했다.

또한 잠을 자는 곳이 부족해 강추위와 서해에서 불어오는 눈보라를 막아주는 천막에서 간이 난로를 피우면서 잠을 잤으며,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

이렇듯 지역경제와 행정력을 마비시키는 구제역 등 바이러스 질병에 대해 별도의 방역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전시상황을 대비한 을지연습처럼 구제역 발생에 대비해 장비동원계획을 수립하고 대규모 축산시설 신축 시 반드시 구제역 발생에 대비한 살처분 예정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며, 인력확보계획을 수립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해야 조금이나마 고통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시에서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축산농가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예방백신 접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위촉된 농촌을 위해 다양한 지원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자료-보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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