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날아라, 방아깨비
(육아일기)날아라, 방아깨비
  • 최현옥
  • 승인 2011.09.12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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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옥의 육아일기...32번째 이야기

(뉴스스토리=육아일기) 지난 9월 3일 어린이책시민연대 서천지회에서 전래놀이 다섯 마당을 열었다. 진행된 전래놀이는 산가지놀이, 달팽이놀이, 딱지치기, 망치기 등 이다.

그 중 가장 반가웠던 건 고무줄놀이. 어린시절 재밌게 놀던 기억에 고무줄을 뛰어봤는데 예전 같지가 않다. 이날 아이들이 운동장을 맘껏 뛰며 즐거워하는 비명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아이들의 일상이 되어야할 전래놀이가 체험이나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서 실시되는 것에 씁쓸한 기분이었다.

그럼 요즘 아이들은 어디에서 무얼 하며 놀까? 30대가 되어 아이를 낳고 놀이터에 나가보니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엄마가 돼서야 되돌아본 아이들의 놀이문화. 시대흐름에 따라 아이들의 놀이문화도 달라지는 건 당연하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문화가 사라지고 장난감과 컴퓨터 같은 기계화된 놀이문화에 매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학업에 놀 틈도 점점 줄어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다.

학원에 또 학원, 그리고 컴퓨터 게임과 텔레비전…. 아이들은 쉴 틈이 없다. 운동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시킨다는 미명아래 학원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으니 할말이 없다.

유아기의 놀이문화 역시 마찬가지다. 상진이 역시 플라스틱 장난감, 텔레비전 같은 기계화된 놀이문화 속에 있으며 각종 캐릭터의 상혼에 지배당하고 있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잘 안보여주는 편인데도 친구들과 어울리며 각종 캐릭터들을 알고 있어 우리 부부를 당황시킨다. 그리고 친구가 어떤 캐릭터 옷, 신발 등을 가지고 왔다며 사달라고 한다. 컴퓨터 게임도 친척집에 가면 6살 누나에게 배워서 곧잘 한다.

그래서 아이를 자연과 가까이 접하게 하고 싶지만 놀 공간도 만만치 않다. 동네 놀이터를 찾으면 흙이나 모래보다 우레탄 같은 충전재들로 채워져 있고 주변을 돌아보면 시멘트와 아스팔트 건물뿐이다.
나의 어린시절은 집 마당과 뒷산, 들녘이 놀이터였는데 요즘은 자연과 접하려면 차를 가지고 이동을 해야 한다. 아파트 생활문화가 더욱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가는 게 내 작은 바람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놀 틈이 없는 것은 유아기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보육시설에서 각종 선행학습을 받는데 자재를 부탁하고 싶다.
이외도 일부 부모들은 사교육을 시키고 있어 아이들 놀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이제라도 어른들은 아이들의 놀이문화를 되돌아보고 놀 터전을, 놀 틈을, 놀 또래를 만들어 주어야 할 것 같다.

지난 8월 친정집에 갔다가 상진이가 방아깨비를 잡아달라고 해서 빈병에 넣어줬다. 방아깨비는 플라스틱 병이 답답한지 밖으로 나가고 싶어 톡톡 뛰어 올랐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개 쫙 펴고 나는 방아깨비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연 속에서 날고, 뛰어 노는 모습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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