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인삼각 선수
우린, 이인삼각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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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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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옥의 육아일기 19번째 이야기

세상에 첫선을 보인 우리 아기, 출산 후 24시간이 지나서야 진정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첫째를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아기를 안아보니 곧 바스러질 같아 모든 것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초음파를 통해서도 끝까지 공개하지 않아 궁금했던 아이의 얼굴을 바라본다. 아직 감고 있는 눈과 조그만 코, 조금 큰 입 등 주변인들은 아빠를 더 많이 닮았다고 하는데 난 아직 낯설기만 하다.

딸은 아빠를 닮으면 잘 산다고 하는데 우리 아기는 이 세상을 예쁘게 잘 살아갈 것 같다. 아기를 안아보니 안락함과 함께 건강하게 나에게 와준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자는 아기의 모습을 보니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은 바람이 생긴다.

출산의 기쁨도 잠시, 아이와 나는 이인삼각 경기를 하는 선수처럼 잠시도 떨어질 수 없는 운명 공동체임을 느끼게 된다. 갈 길이 먼 경기에서 아직 사인이 맞지 않아 손과 발을 맞춰야 한다.
아기가 울거나 끙끙 소리를 낼 때 배고파서 그런지 기저귀 때문인지 아님 다른 이유인지 초보엄마처럼 아직 의중을 잘 모를 때가 있다. 산통 때문인지 계속 울어댈 때는 참 난감하다. 한번 겪었던 일인데도 잘 기억이 안 나고 또 지금이 가장 힘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세상에 나온 아이에게 가장 처음 주고 싶은 것, 그건 모유가 아닐까 한다. 수술로 인해 아픈 배를 안고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에 젖을 물린다. 조금의 젖몸살이 있어 힘들기는 하지만 별 무리 없이 수유 하는 아이를 보니 미소가 지어진다.
아직 젖양이 많지 않아 자주 깨어 칭얼대는 아이를 돌보며 힘은 들지만 모유를 먹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하지만 밤중에 수유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한번은 수유 후 졸다가 아이를 트림시키지 않고 그냥 눕혀 코에서 까지 젖이 나와 너무 깜짝 놀랐다. 이럴 땐 분유가 날 유혹한다.

첫아이 키울 때와 비교하면 모든 것이 수월한건 사실이다. 적어도 초보엄마는 아니어서 실수로 아이에게 고통은 주는 일은 없으니 말이다.
첫 아이는 분유를 잘못 먹여 알레르기가 생기고 배꼽 관리를 잘못해 병원에 가는 등 생후 1개월 안에 별일을 다 겪었다.

어느덧 정신없이 생후 3주가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아이와 발을 잘 못 맞출 때가 있다. 하지만 하루에 한두 번 짓는 아이의 작은 미소에 모든 피로가 사르르 풀리는 듯 하다.

출산의 감격과 10개월 동안 나눠온 사랑이 있기에 바라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내 아기. 이 모습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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